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비행기와 반대 방향으로 날아오던 새가 정면으로 충돌했다고 하자. 충돌 후 새는 비행기의 앞부분에 부딪혀 잠시 동안 비행기와 함께 움직이게 된다(실제로는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 떨어져 나간다). 충돌 전 새의 속도는 비행기와 반대 방향이고, 충돌 직후에는 비행기와 같은 방향이므로 새의 속도는 충돌 과정에서 방향이 바뀌었다. 속도는 시간에 대해 연속적으로 변하므로, 방향이 바뀌려면 속도의 성분은 반드시 한 번 0을 지나야 한다. 즉, 충돌 과정의 어느 순간에는 새의 속도가 0이 되는 순간이 존재해야 한다. 그런데 이 순간 새는 비행기와 접촉한 상태이므로, 비행기가 새를 뚫고 지나가지 않는 이상 비행기의 속도도 함께 0이 되어야 할 것처럼 보인다. 그렇다면 충돌하는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새가 자신보다 훨씬 무겁고 빠르게 움직이던 비행기를 완전히 멈추게 했다는 뜻이 된다.

정말로 새가 비행기를 순간적으로 정지시킨 것일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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