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상에서 포물선 운동을 하는 물체의 속도 벡터를  모두 모아 시작을 같게 만들면 속도 벡터의 끝이 그리는 자취(hodograph라 함)는 직선이 된다. 이는 속도의 차이가 가속도이고 지상에서 중력가속도는 크기와 방향이 일정하기 때문이다.

$$\vec {v}(t) =\vec {v}_0 - g\hat {j} t$$

태양계에서 행성은 태양을 한 초점으로 하는 타원 궤도상에서 움직인다. 그러면 행성의 각 지점에서 속도 벡터의 시작점을 한 지점에 모을 때 벡터의 끝점이 그리는 궤적은 무엇일까? 원 궤도를 그리면 속력이 일정하므로 당연히 원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,  타원 궤도에서는 속력은 에너지 보존을 고려하면 일정할 수 없다. 그런데 타원궤도를 그리는 경우에도 속도의 hodograph는 원궤도에서와 마찬가지로 벡터 공간에서 원으로 표현된다. 왜 그럴까?

행성이 받는 중력은 태양으로부터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므로 운동방정식을 사용하면 속도의 변화량의 크기는

$$ \frac {d\vec {v}}{dt}= -\frac {GM}{r^2 }\hat {r} \quad \rightarrow\quad |\Delta \vec {v}| =\frac {GM}{r^2} \Delta t$$

임을 얻을 수 있다. 또한  태양의 중력이 중심력이므로 각운동량 보존(또는 Kepler의 제 2법칙)된다는 사실에서 마찬가지로 속도 변화량의 크기에 대한 식(각도 $\varphi$는 태양을 원점으로 하여 측정한다)

$$ L =m |\vec{r}\times \vec {v}| = m r^2 \frac {d\varphi}{dt}  \quad\rightarrow\quad \Delta\varphi =\frac {L}{mr^2}\Delta t$$을 얻을 수 있다. 두 식에서 $\Delta t / r^2$을 소거하면,

$$ |\Delta \vec{v}| = \frac {GMm}{L} \Delta \varphi$$이고, 각운동량 크기가 일정하므로 속도의 증가량의 크기가 회전각의 증가에 비례함을 보여준다. 이는 태양을 중심으로 행성 궤도를 일정한 각크기로 나눌 때 각 인접 지점과의 속도차의 크기가 항상 일정함을 의미한다. 기하학적으로는 일정한 각도차가 있는 궤도상의 각 지점에서 속도 벡터를 가져와서 시작을 (벡터 공간의) 한 지점에 모으면 벡터의 머리가 일정하게 변함을 의미하고, 이는 벡터의 머리가  반지름이 일정한($GMm/L$)인 원주상에 있을 때만 가능한 관계이다. (주의: 벡터 공간에서 벡터의 시작점이 각을 재는 원점이 아니다. 왜냐하면 원과 달리 타원에서는 위치와 속도 벡터는 서로 직교하지 않는다.) hodograph의 반지름은 근일점에서 속력 $v_P$와 원일점에서 속력 $v_A$의 절반임으로 표현되는데 $v_R = (v_A + v_P)/2 = \frac {GMm}{L}$임을 근일점, 원일점에서 역학적 에너지 보존과 각운동량 보존식을  이용해서 확인할 수 있다.

설명 동영상:

youtu.be/xdIjYBtnvZU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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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양계의 행성 운동에서 각운동량은 보존이 된다(Kepler의 제2법칙). 이는 태양이 행성에 작용하는 힘인 만유인력이 중심력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. 식으로는 태양에서 행성까지 위치 벡터를 $\vec {r}$이라면 태양이 행성에 작용하는 만유인력은 $\vec {F} = \frac {GMm}{r^3}\vec {r}$로 쓸 수 있으므로 만유인력이 만드는 토크가 $\vec {\tau} = \vec {r}\times \vec {F}=0$임을 쉽게 알 수 있다. 따라서 각운동량 보존은 자명해진다.

만약 행성의 위치를 재는 원점을 태양이 아니라 다른 지점으로 잡으면 어떻게 될까? 이 경우 만유인력의 방향과 위치 벡터의 방향이 나란하지 않으므로 토크가 0이 안된다. 그럼 각운동량은 원점을 어디로 잡는가에 따라 보존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는 물리량일까?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일까?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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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이 걷는 동작은 복잡하지만 몇 가지 가정을 하면 단순한 강체의 운동으로 근사를 할 수 있다. 우선 사람이 걷는 동안 항상 한 발은 땅을 딛고 있다. 그리고 땅을 딛고 있는 발을 기준으로 몸의 질량중심은 원호를 그리면서 거의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게 된다. 사람을 질량중심에 모든 질량이 뭉친 점으로 근사를 하면 걷는 동작은 거의 질량이 없는 막대(다리: 길이=$L$)에 매달린 역진자(inverted pendulum) 운동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. 또한 원호를 따라 중심이 이동하는 속력은 거의 일정하다고 근사할 수 있다.

이 경우에 질량중심은 등속 원운동을 한다고 볼 수 있고, 뉴턴의 제2법칙에 의해서 질량중심에서 발 쪽을 향하는 힘 성분이 구심력 역할을 한다. 구심력 역학을 할 수 있는 힘은 중력, 수직항력, 그리고 마찰력이 있다.

수직에서 $\theta$만큼 기울어졌을 때 등속원운동의 가속도 벡터는

$$ \vec{a} =\frac{V^2}{L} (-\sin \theta \hat{x} -\cos \theta \hat{y})$$

이고,  운동 방정식의 수식 성분을 보면 중력과 수직항력이 기여하므로

$$ \sum F_y = N - mg = m a_y = -\frac{m V^2}{L} \cos \theta $$

움직이는 속력이 너무 빠르면 달리는 동작이 되고, 이 경우 양발이 땅에서 떨어지게 된다.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  수직항력 $N\ge0$인 조건을 만족하도록 걷는 속력을 조절해야 한다. 

$$N \ge  0 \quad \rightarrow  \quad V \le  \sqrt{\frac{gL }{\cos \theta}}$$

원호를 그리며 움직이는 동안 이 관계가 성립해야 하므로 걷기가 가능한 최대속력은:

$$V_\text{max} = \sqrt{gL}$$

사람을 너무 단순화시킨 감은 있지만 왜 다리가 긴 사람이 더 빨리 걸을 수 있는지를 물리 법칙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. 사람을 좀 더 복잡한 강체로 근사하더라도 $\sqrt{gL}$ 앞의 factor만 바뀔 것이다.  사람이 걷는 동안 땅을 딛지 않는 발은 약간 구부러진 상태로 엉덩이를 축으로 일종의 물리진자처럼 행동하는데 이를 이용해도 역시 같은 추정치를 얻을 수 있다.

 

다리 길이가 $L=1\text{m}$이면,  $V_\text{max}= \sqrt{(1 \text{m}) \times (9.8\text{m/s}^2)} = 3.13\text{m/s}=11.3\text{km/h}$. 경보 세계기록이 대략 $15\text{km/h}$이므로 합리적인 추정이 된다.

 

youtu.be/HypJY1XWkWY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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